맨발로 쓴 에세이

맨발걷기 17년 – 나는 왜 이 길을 걷는가

맨발로 걸어라 2025. 5. 22. 07:37

맨발걷기 17년 – 나는 왜 이 길을 걷는가

누군가는 말한다. “맨발로 걸으면 발 다치지 않으세요?” “왜 굳이 신발을 벗고 걸으세요?” 그럴 때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맨발로 걷는 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을 다시 배우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

첫 발을 내디딘 순간

17년 전, 흙길 위에 처음 맨발을 올려두던 날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발바닥으로 차가운 흙이 전해졌고, 작은 자갈이 콕콕 찔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 거친 감촉은 오히려 나를 깨우는 신호가 되었다. 땅의 온기와 풀잎의 부드러움, 돌멩이의 단단함이 내 몸에 스며들었다. 그날 이후 나는 이 길에서 자유와 치유를 발견했다. ---

숫자보다 깊은 의미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맨발길은 수천 km, 수백 번의 산행이었다. 어떤 이는 그것을 기록으로 묻는다. “몇 번이나 오르셨습니까?” 그러나 나에게 중요한 것은 횟수가 아니라 그때마다 전해진 ‘감각’이었다. 맨발로 걷는 발걸음 하나하나는 자연이 주는 위로였고, 무너진 마음을 붙잡아 준 힘이었다. 발바닥이 흙을 딛는 순간, 나는 단순히 걷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존재가 되었다. ---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걷는 동안 수많은 이들을 만났다. 어떤 이는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었고, 어떤 이는 “나도 맨발로 걸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그 질문 속에서 나는 확신을 얻었다. 맨발걷기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치유의 길이라는 것을. 흙길을 함께 걷는 이들의 눈빛에서, 삶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이 길을 계속 걸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 ---

삶의 무게를 덜어내며

누구나 인생의 짐을 안고 살아간다. 나 또한 사업 실패와 가족의 아픔을 겪으며 깊은 절망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러나 흙길 위 맨발의 발걸음은 무너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아픔을 덮어주는 건 화려한 위로가 아니라, 땅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울림이었다. 발바닥을 스치는 바람과 흙먼지는 나를 치유하는 약이 되었다. ---

함께 걷는 이들에게

이 글은 단순한 나의 기록이 아니다. 나는 지금도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삶의 무게와 상처 속에서도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 그것이 바로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힘이다. 맨발로 걷는 발걸음은 자유이고, 치유이고, 다시 살아갈 힘이다. 앞으로도 나는 이 길을 걸으며, 더 많은 이들과 그 경험을 나누고 싶다. ---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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